북한 주민 대부분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의 인권단체가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을 강하게 압박해야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유럽북한인권협회의 제임스 버트 연구원은 1일 VOA에 대부분의 북한 성인과 어린이들이 강제노동을 경험하고 있으며 “처벌의 위협 속에 비자발적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 국제노동기구 ILO가 규정한 강제노동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성인들의 경우 정부가 강제로 직장을 배정하고, 별다른 보상 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월급의 일부만 받거나, 늦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장마당에서 장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주민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총화' 시간 중 공포 분위기와 자아비판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터에서의 정신적 학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 어린이들도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트 연구원은 “학생들은 정규 수업 시간에 육체노동에 조직적으로 동원된다”며 “모내기를 하고, 철로를 보수하고, 산에서 땔감을 모은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에는 협동농장으로 보내져서 길게는 6주까지 일한다는 것이다. 버트 연구원은 학생들이 이러한 육체 노동에 대해 전혀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폭행을 당하거나 굶주린 나머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노동당과 평양의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할 때 비로소 강제 노동이 근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트 연구원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2차 보편적 정례검토 UPR의 권고사항들을 북한이 실행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넣어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094호를 근거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버트 연구원은 이 밖에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국가들은 국제노동기구 ILO 회원국이거나 노동 관련 국제 협약 당사국들이기 때문에 북한인들의 노동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트 연구원은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해당 기업에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인들의 희생 위에 당국이 계속 이득을 보는 한 강제 노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출처:VOA]